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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행동,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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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뇌의 메커니즘 1. 습관이 형성되는 뇌의 경로: 반복과 자동화 우리가 무심코 반복하는 행동들은 모두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위에서 처리된다. 기저핵은 일상의 루틴을 자동으로 수행하게 만드는 중심 장치로, 뇌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단 음식을 찾는 습관 등은 모두 이 회로에 의해 통제된다.이와 같은 반복되는 행동은 뇌에 의해 효율적인 처리 경로로 간주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자동으로 작동하게 된다. 또한 빵, 과자, 술 같은 순간적 감각 요소들은 반복적으로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며,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만든다.이처럼 나쁜 습관은 단순한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익숙해진 쾌락의 경로를 끊..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과 그에 따른 변화들 1. 스마트폰 의존과 뇌의 보상 시스템 변화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습관을 넘어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초래한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특히 보상 시스템이라 불리는 뇌의 특정 영역, 즉 중뇌의 도파민 회로는 반복적인 스마트폰 자극에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민감도가 떨어진다. 이런 변화는 즉각적인 보상에 대한 집착을 키우고, 긴 시간 동안 집중을 요하는 과업에는 흥미를 잃게 만든다. SNS 알림, 짧은 영상, 빠른 텍스트 소비 등은 도파민 분비를 유도해 일시적인 쾌감을 제공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뇌의 자가 조절 능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특히, 청소년기나 청년기처럼 뇌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이 지나칠 경우, ..
의식보다 빠른 무의식 : 인식 재구성 1. 의식보다 빠른 무의식의 작동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행동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뇌과학은 그 믿음에 도전장을 내민다.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앞서, 뇌의 무의식적 반응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실험을통해 밝혀졌다. 독일 신경학자 벤자민 리벳의 실험에서는 참가자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실제 행동보다 수백 밀리초 먼저 뇌파활동이 감지되었다. 이는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의식이 인식하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출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반응은 전두엽의 의사결정 영역이 아닌, 기저핵이나 변연계 같은 무의식적 시스템에서 먼저 일어난다. 뇌는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관이기 때문에, 자주 반복된 행동이나 감정은 자동화된 회로로 저장되어 빠르게..
뇌는 가짜 웃음에도 속는다 : 가짜 웃음의 힘 1. 가짜 웃음도 뇌를 자극한다 웃음은 흔히 유쾌함과 즐거움의 결과로 여겨지지만, 행동주의 심리학과 신경(뇌)과학에서는 감정보다 행동이 먼저일 수도 있다는 점을 제시된다. 즉, 진심에서 우러난 웃음뿐 아니라 일부러 만들어낸 가짜 웃음조차도 뇌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얼굴 근육이 웃는 표정을 지으면, 뇌는 이를 ‘기분이 좋은 상태’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생리적 반응을 유도한다. 이는 표정 피드백 이론(facial feedback theory)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행동이 감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실험적 근거를 제공한다. 일부러 얼굴에 웃는 표정을 반복하게 되면 뇌의 기분 조절 담당하는 편도체와 전전두엽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실제로 이러한 뇌의 반응은 웃음이 자발적이든 의도..
일상 습관과 반복 행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 1.반복 행동이 뇌를 설계하는 방식우리의 뇌는 반복적인 자극에 적응하면서 점차적인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 예로 일상에서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를 하, 고, 같은 방법으로 일를 하는 이런 습관은 단순히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뇌 회로를 일정한 패턴에 맞게 훈련시키는 과정이다. 뇌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관으로, 반복되는 활동을 기억하고 그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 한다. 이때 활성화되는 뇌의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기저핵이다. 기저핵은 습관 형성과 관련된 기능을 담당하며, 익숙한 루틴 속에서 뇌는 더 이상 과도한 집중이나 사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처럼 반복은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내는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의 핵심 촉매제가 된다.2.습관이 주..
감사의 감정이 뇌와 신경계를 움직인다. 1. 감사의 감정과 뇌의 긍정 회로 활성화감사는 단순한 예의 표현이 아니라, 뇌에서 긍정적인 생화학 반응을 유도하는 강력한 정서적 경험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낄 때, 뇌에서는 도파민(dopamine)과 세로토닌(serotonin)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신경전달물질들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 특히, 감사는 편도체(amygdala)의 과도한 활동을 진정시키고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활성도를 높여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감사한 일을 세 가지씩 기록한 사람들의 뇌에서는 긍정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부분이 점차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감사의 감정이 단순히 순간적인 기..
멍 때리는 시간이 창의력을 자극하는 이유 1. 멍 때림과 뇌의 기본 작동 원리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을 때, 뇌는 정말 쉬고 있는 걸까? 사실은 그 반대다. 뇌는 겉보기에는 조용해 보여도, 내부에서는 매우 활발한 활동이 일어난다. 이런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이 바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라는 뇌 회로다. 이 회로는 우리가 외부 자극에 집중하지 않을 때, 바로 멍하니 있을 때 활성화된다. 이 DMN은 단순히 뇌가 쉬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되짚고, 미래를 상상하거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활동을 한다.즉, 눈에 보이진 않지만 창의적인 사고와 아이디어가 조용히 뒤에서 형성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예를 들어,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다면, 바로 이..
무기력함의 뇌 과학적 원인과 회복을 위한 노력 1. 무기력의 시작 : 뇌의 생존 신호무기력함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단지 의지력이 부족하다거나 게으름이 아니다. 실제로는 뇌가 스트레스나 자극 부족에 적응하는 생물학적 반응일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언제나 생존을 위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고려한다. 만약 현재 상황이 장기적으로 위험하거나 보상이 적은 환경으로 인식된다면, 뇌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활동성을 줄인다.따라서 뇌가 감지하는 환경이 위협적이거나, 보상이 희박하거나, 반복적으로 자극이 결여된 상황이라면, 생리적 반응으로 무기력 상태를 유도한다. 특히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활동이 줄어들면 계획, 동기, 집중 같은 고차원 기능이 떨어진다. 이는 무기력이 단순히 감정적 문제가 아닌, 신경학적 과정임을 ..